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그날 아버지의 산초나무

김영천
2026-04-30



< 그날 아버지의 산초나무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밤골 약수터

시냇가 큰 바위 아래

산초나무.

 

슬그머니 다가서다

한참 동안

쪼그리고 앉았음에.

산제비나비 애벌레가

맵싸한 향기 물고

마중 나오는걸.

 

단단하게 익은 열매

한 움큼 따오라는

아버지.

가시 조심하라고 일렀거든.

 

한 세월 덜컹거리며

지난 다음,

산제비나비

무리 지어

물가에 내려앉았다지.

 

산초나무

초롱하게 반짝이는

그 열매

망태기 가득 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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