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꿈속의 꿈 보랏빛

김영천
2026-04-25



< 꿈속의 꿈 보랏빛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벚꽃 점점이 흩어지고

이팝나무

하얗게 흐느적거린다니.


아직

밤골 가파른 비탈길에서

명주실 한 가닥 움켜쥐고 있구나.

 

먼동 트도록

누이의 바느질은 끝나지 않았는데.

화살 빗발치고

바닥까지 긁어댄 약수가

고일 틈이 없는걸.

 

밤골 시냇가 왕가재

실하게 다듬은 집게발로

보름달 굴리면,

신림천 두루미도

해를 안고 날아오르련만.

 

바람 소슬한 날

곤하게 잠든

꿈속의

보랏빛 아릿한 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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