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지구 건강 이상설

김영천
2026-04-22



< 지구 건강 이상설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연두색 봄비 내린 날

곡우(穀雨)라는군.

뒷걸음치며

시베리아까지 달아났던

겨울바람,

저녁 무렵 사납게 짓쳐왔는데.

 

바람의 뒷발에 채인

기상청이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나.

다들 입 다물고

두 눈만 깜빡였지.

 

분명 엊그제

거리는 한여름.

버스 지하철

죄다 에어컨에 반팔이었거든.

연분홍 환했던 철쭉,

한껏 달궈진 돌담 모퉁이

돋나물도 허리 꺾였는걸.

 

계절이

온통 뒤죽박죽

지구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니.

건강 이상설은

어쩌면 사실인 듯.




* 곡우(穀雨) - 24절기의 하나로서 청명과 입하 사이.  

                        봄비가 내려 식물이 윤택해 질 시기, 보통 양력 4월 20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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