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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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건강 이상설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연두색 봄비 내린 날
곡우(穀雨)라는군.
뒷걸음치며
시베리아까지 달아났던
겨울바람,
저녁 무렵 사납게 짓쳐왔는데.
바람의 뒷발에 채인
기상청이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나.
다들 입 다물고
두 눈만 깜빡였지.
분명 엊그제
거리는 한여름.
버스 지하철
죄다 에어컨에 반팔이었거든.
연분홍 환했던 철쭉,
한껏 달궈진 돌담 모퉁이
돋나물도 허리 꺾였는걸.
계절이
온통 뒤죽박죽
지구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니.
건강 이상설은
어쩌면 사실인 듯.
* 곡우(穀雨) - 24절기의 하나로서 청명과 입하 사이.
봄비가 내려 식물이 윤택해 질 시기, 보통 양력 4월 20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