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염소뿔이 끌고 온 봄날

김영천
2026-04-21



< 염소뿔이 끌고 온 봄날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꿈결에 잠깐 깼던

초록색 하늘이,

크림빵을

한참 동안

두리번거리며 찾았다고.

 

살짝

삐져나온 크림에

꿀벌이 내려앉았는걸.

 

그 곁에

보리건빵은

달달한

별사탕을 물고 있었지.

 

헛헛했던 유년이

서늘하게

오동나무

보라색 꽃잎에 매달렸는데.

 

이웃집 쇠창살 속

정신줄 놓았다는 아저씨,

염소뿔이 끌고 온

연두색 봄날에

초콜릿을 건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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