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종이비행기의 불시착

김영천
2026-04-21



< 종이비행기의 불시착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창문 너머

관악산 꼭대기와 하늘 사이로

종이비행기가

저공 비행하는데.

 

작은 별과 부딪혀

이웃집 옥상에 불시착했다고.

꼬리날개 부러져 비틀거렸다는.

 

하얀 구급차는

시뻘겋게 소리 울리며 달려오고

온 동네 꽤나 시끄럽더군.

인헌시장 만두 찐빵 가게 앞

길게 줄 서 있던 일상이

죄다 흩어졌는걸.

 

부리나케

잠자리 틀채로 건져내

책상 위에 올려놨다지.

연두색 별과 뒤엉킨

보라색 비행기.

구겨진 채 만화책 보고 있다나.

 

아직도

머리 싸맨

4학년 8반. 

내일 아침

담임 선생님은

글짓기 숙제 검사 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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