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정삼각형 둘의 어린 봄

김영천
2026-03-21



< 정삼각형 둘의 어린 봄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책상 위 돋보기에

초록빛 꿈을 올려놓고

생각에 잠겼는걸.

 

명상 끝에

정삼각형 두 개를

가지런히 넣어두었는데,

 

그 중 하나가

수신호하더군.

봄이 언덕을 넘다

돌멩이에 걸려 넘어졌다고.

 

부리나케 달려

일으켜 세웠지만

최소 전치 보름이라나.

 

나머지 하나는

떠난 계절의

뒤를 쫒아,

작별 인사한다고

손 마주잡았는데.

 

눈 깜빡인 뒤

삼각형을 불러냈거든.

모서리가 부풀어 올라

동그라미 두 개로 변하더군.

 

이윽고

하나로 겹쳐졌으니.

푸릇푸릇한 원 안에

새싹이

벌써 한 뼘이나 자라난.

분홍빛 꽃망울도 뭉쿨거렸다지.

 

진작 와 있을

어린 봄.

미소로 담아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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