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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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암산성이 지키는 계절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안개 어슷하게
조용히 부풀어 오른
오늘 아침.
멀리 남쪽 해안에서
이른 봄이,
매화꽃 하얗게 빨갛게
힘주며 밀고 올라오는데.
관악산 기슭
한랭전선의 끄트머리가
호암산성에 진 치고 있다고.
지난 계절
후미의 횡렬이
마지막 전투를 준비하려는.
강풍 앞세운
척후가 정찰하다,
기어코
신림사거리에서 크게 펄럭였으니.
지나가던 외투 서넛
머플러 한둘이
어느 쪽에 설지 갸웃거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