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호암산성이 지키는 계절

김영천
2026-03-20



< 호암산성이 지키는 계절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안개 어슷하게

조용히 부풀어 오른

오늘 아침.


멀리 남쪽 해안에서

이른 봄이,

매화꽃 하얗게 빨갛게

힘주며 밀고 올라오는데.

 

관악산 기슭

한랭전선의 끄트머리가

호암산성에 진 치고 있다고.

 

지난 계절

후미의 횡렬이

마지막 전투를 준비하려는.

 

강풍 앞세운

척후가 정찰하다,

기어코

신림사거리에서 크게 펄럭였으니.

 

지나가던 외투 서넛

머플러 한둘이

어느 쪽에 설지 갸웃거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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