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너와지붕 두릅나무 향기

김영천
2025-11-26



< 너와지붕 두릅나무 향기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비 새는 지붕 위에

하얀 차돌맹이

조약돌 하나가 놓였다.

 

물수제비 낭창거릴 때

한없이 솟구치던 하늘.

 

하루 종일

먹이 뒤적이던 다람쥐,

구멍 난 하늘을

잘 익은 도토리로 막았다.

 

시꺼멓던 장대비가 그치자

이윽고

미루나무 가지에 걸린

일곱 빛깔 무지개.

너와 덧댄 지붕으로

다람쥐도 올라 자리 깔았다.

 

지붕 수리 마친 뒤

밀짚모자 쓴

집 뒤켠 손수레,

한가득 실린 두릅나무에서

쌉쌀한 향기가

담장 주위를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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