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봄날을 미리 가불하세요

김영천
2025-11-25



< 봄날을 미리 가불하세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낡은 목각인형이

엉겅퀴 이파리를 들고

놀이터 초록 그네에 앉았지.

 

분홍 외투 길게 걸친

눈사람이 다가와

생글생글 말 걸었는데.

 

목마른 은행나무에게

물이 필요하다나.


세 끼니 거른

고양이도 뛰어오더니,

별사탕 건빵

한 줌을 부탁했다고.

 

인형이 손에 쥔 건

엉겅퀴 잎.

머리 싸매고

밤새 두런거리더군.

 

봄날을 미리 가불하세요.

엉겅퀴 잎 다섯과

물물 교환,

물 한 바가지 건빵 조금.

 

내일 아침

신문 광고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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