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흰배슴새 검붉은 눈물

김영천
2025-11-24



< 흰배슴새 검붉은 눈물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에메랄드빛 바다에

내려앉은 하늘.

수정보다 흰 포말이

한참 동안 반짝이며 일렁였다.

 

흰배슴새 한 마리,

낭창거리는 윤슬 조각 물고

둥지로 날았다.

새끼 슴새가 입 벌려

먹이를 받아먹었다.

 

그렁그렁

묵직하게 숨 쉬던 바다.

어느 순간

밭은 기침 한량없이 내뱉을 즈음

날개 퍼득이는 새끼 슴새.

 

드디어 노을이

세상을 삼킬만큼 번졌고,

어미는 먼 바다로 날아갔다.

 

둥지에 남은 새끼의

비상(飛翔)이 시작되었지만

몸은 부풀고 뒤틀렸다.

달 뜰 때까지도 떠오르지 못했다.

 

태양이

수평선을 박차고 오를 무렵

슴새의 뱃속까지 부서져 내렸다.

부리에서 튀어나오는

플라스틱 조각.

 

해안 벼랑 끝까지 구른

새끼 슴새,

검은 바다가 되었다.

배 뒤집은 바다 혼자서

검붉은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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