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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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배슴새 검붉은 눈물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에메랄드빛 바다에
내려앉은 하늘.
수정보다 흰 포말이
한참 동안 반짝이며 일렁였다.
흰배슴새 한 마리,
낭창거리는 윤슬 조각 물고
둥지로 날았다.
새끼 슴새가 입 벌려
먹이를 받아먹었다.
그렁그렁
묵직하게 숨 쉬던 바다.
어느 순간
밭은 기침 한량없이 내뱉을 즈음
날개 퍼득이는 새끼 슴새.
드디어 노을이
세상을 삼킬만큼 번졌고,
어미는 먼 바다로 날아갔다.
둥지에 남은 새끼의
비상(飛翔)이 시작되었지만
몸은 부풀고 뒤틀렸다.
달 뜰 때까지도 떠오르지 못했다.
태양이
수평선을 박차고 오를 무렵
슴새의 뱃속까지 부서져 내렸다.
부리에서 튀어나오는
플라스틱 조각.
해안 벼랑 끝까지 구른
새끼 슴새,
검은 바다가 되었다.
배 뒤집은 바다 혼자서
검붉은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