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불탄 자동차의 무덤

김영천
2025-11-23



< 불탄 자동차의 무덤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분주하던 시간이

죄다 멈췄고,

살아 움직이던 것

단 하나도 뒤척이지 않는.

 

밤하늘의 별까지

굉음과 함께 사라졌다고.

 

타오르던 불꽃마저

모두 바스라진

불탄 자동차의 무덤.

 

교실 한복판에

폭죽처럼 떨어진 포탄,

아이들의 웃음을 짓이긴.

 

집이 산산조각 나고

알던 이

아무도 뵈지 않는 마을.

 

앰블런스가

기관총 맞고 쓰러진 자리에

통학버스는 뒤집어졌고

네 바퀴도 빠져나간.

 

뼈대만 남은

자동차 위로

흰 국화가 뿌려졌지만,

숨 쉬는 것은 없고.

 

불에 탄 까치집

빈 둥지에

하얀 눈만 무겁게 내리다 

끝내 저벅거린.

 

그날 이후

세상은 무너졌고

하늘도 지워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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