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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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국화 노랑 엽서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새벽 별빛이
손등에 아롱지게 흐르네요.
아직은
노랑 미소 한 움쿰 남아있는걸요.
바람 을씨렁히
석류나무 그루터기를 어루만지는데,
얼마 남지 않은 그림자가
하나 둘
어둠 저편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가끔씩 지나간 계절이
어럼풋하게 다가오다 돌아서는군요.
이제 다시는
곰살궂은 발걸음 들리지 않겠지요.
혹시 먼 훗날,
잦아드는 노을에
황혼이 홀홀하게 더해지면
어쩌다 한번쯤 잔잔히 떠올려 주세요.
아름진 날들 그윽했네요.
서슴했던 시간 저미며
숨소리 느껍게 간직하렵니다.
노랑 꽃잎 하나,
자분자분
두 손 모아 건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