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세 발 달린 까마귀의 시간

김영천
2025-11-22



< 세 발 달린 까마귀의 시간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꺼질 듯한 장작불이

가까스로

아직은 타올랐다.

언제 마를지 모르던 샘물도

여전히 솟아나기는 했다.

 

빛을 잃은 별들이

호수에 가득 자박거릴 때,

궤적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던

금빛 돌멩이 하나가

낭떠러지에서 굴렀다.

 

여러 개의 기억이

산산조각난 계곡.

큼지막한 바위가

그렁그렁 소리내며

메마른 땅을 밟고 있었다.

 

주어진 시간은

세 발 달린 까마귀가

오동나무 숲에 내려앉을 때까지.

 

맥 놓고 풀어졌던

초록색 별무리,

다시 솟구치려면

서너 걸음의 땀방울이 필요하다.

 

흩어진 구름을

오늘밤

얼마나 모을 수 있을까.

선인장 가시에서

검붉은 피가 흘러내린다.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