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물빛 애리게 담담(潭潭)한

김영천
2025-11-21



< 물빛 애리게 담담(潭潭)한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몸을 쥐어짜던

일상의 누추(陋醜)가

늦가을 저녁놀 일렁이는

뜨락에서 비틀거렸다.

 

아직도

씨앗 맺지 못한

민들레 꽃봉오리,

서리에 잦아졌고

햇빛 잔뜩 짊어졌던 이파리도

바람에 묻혀 사라졌다.

 

이웃집 담장까지 늘어졌던

오래된 감나무.

옹이 진 가지가 부러졌다.

 

마지막 남은

홍시 하나,

이슬비 흩뿌린 엊저녁 

까치 둘이서 죄다 파먹었다.

 

찌꺼기 한줌 남지 않은

조락(凋落).

 

물빛 여리게

담담(淡淡)한.

또 다시 물빛 애리게

담담(潭潭)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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