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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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밤의 채색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어둠이 한가득 내려앉은
오늘 밤의 색깔.
한참 동안 뒤적이자
늙은 당나귀 등이
뿌옇게 푸득거렸다.
당나귀가 끌고 온
하루 온종일,
회색 땀방울
한 종지기로 모아졌다.
마굿간 근처
다듬이돌에 매달렸던
분홍 댕기.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타고
짚멍석에 올랐다.
산딸기 구기자 말리는
멍석 귀퉁이에서
자분자분 맴도는
빨강과 분홍.
희뿌옇거나
붉그스름하거나
그렁그렁 뒤섞인
이 밤의 채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