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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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도난 공장 계단의 바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지하 단칸방,
누워있던 인형의 낡은 관절이
억지로 기운 내자
흔들리던 문짝이 삐걱거렸다.
문 닫은 공장 계단에 머물다
슬그머니 밀려온 바람.
깜짝 놀라
겨드랑이에 끼고 있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부도난 철강 회사의
경리장부가 퍼렇게 멍 들었고,
공장 철거하던
포크레인 구부러진 삽날에서
눈물이 흘렀다.
회사의 녹슨 간판은
제 무게를 못 이겨 떨어져 나갔다.
달아난 바람이
근처 일일 무료급식소
식빵 위에 걸터앉았다.
아직 유효기간 하루 남은
우유식빵 하나,
웃는 듯 우는 듯
어깨를 늘어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