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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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박의 눈물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나의 고향은 미국 어디쯤,
어찌어찌 잠든 사이
곡물 상자 틈에 끼어
낯선 땅으로 끌려왔거든요.
이제 돌아갈 수 없으니
뿌리 내렸어요.
내 딴에는 한눈팔지 않고
땀 흘리는걸요.
모두 수군거리지요.
근본도 없는 것이,
눈에 뵈는 것마다
온통 우악스럽게 잡아먹는다며.
씨앗에 가시 돋고
누구든 타올라
목 조른다고.
슬금슬금 죄다 뒷걸음치네요.
난들 왜 모르겠어요.
대단한 건 아니지만
서리 내려도 꽃 핀다고
이따금 꿀벌이 찾아오네요.
한때는 안동오이라고
예쁜 이름까지 있었지요.
사실은요,
매일매일
갈퀴보다 험한 손등 발등에
눈물 자국 마른 날 없거든요.
나도 쓸모가 있을까요.
누군가의 등 토닥여 주고 싶어서요.
아귀같이 살아가지만
한참 더운 날
온 세상 그늘이 되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