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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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공에 얹힌 꿀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새털구름 꺾어
말간 황토에 섞어 놓으면,
어쩌다
보라색 꿀풀이 고개 내밀지.
수레바퀴 자국 동그랗게 뒹구는
오동나무 숲 언덕.
잃어버린 축구공 찾던
철거민촌 아이들.
어느새
꿀풀 하나씩 입에 물었다고.
구멍가게 십리사탕 대신
은근히 다가온 꿀 꽃봉오리,
헛헛한 하루
온종일 기웠다는걸.
처마 낮은 마을은
구름 너머로 사라졌고
훌쩍 큰 아이들도
이제 돌아오지 않는데.
한여름 끄트머리
보라색 꽃대
혼자서 고개 숙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