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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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케도 고려엉겅퀴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배수로 옆 둔덕에서
용케도 버텨낸
고려엉겅퀴.
꽃까지 그렁그렁 피워냈구나.
이제 바람 무거운 날
모두 제 갈 길 떠날 터인데,
혼자 남아
소슬바람에 씨앗 터뜨리겠구나.
지난봄 어린 새순은
명년 대보름날
손꼽아 기다린다며.
곤드레나물로 남아
처마 밑에 매달렸다고.
태풍에 숨죽이더니
보랏빛 꽃망울
그예 눈물로 버텨냈구나.
빛 바랜 계절을
애써 일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