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흙먼지에는 등 푸른 번개가

김영천
2025-09-20



< 흙먼지에는 등 푸른 번개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푸른 하늘에 번개 일면

전보를 쳐

백합의 안부 물어야 한다고.

 

꽃향기에 취한

나비에게도 서둘러 피하라 할 텐데.

 

청천벽력(靑天霹靂)

그간에 세상은

가시 달린 비린내가 질펀했다지.

꼭 천둥 벼락 맞고 풀어내야.

 

금빛으로

두 눈 부라리는 번개,

흰 구름 사이로

숨죽이며 헤엄친다는걸.

 

무너진 부뚜막에

깨진 사금파리만 흩어졌다니.

 

녹슨 연기

청솔가지 매운 날,

거미줄 친 가마솥을

밤새 맴돌았다지.

 

단단하게 

등 푸른 번개가

흙먼지 가득한 세상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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