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일곱 시간 뒤 아나키스트의 중절모

김영천
2025-09-19



< 일곱 시간 뒤 아나키스트의 중절모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버스에서 내린 꿀벌들이

시장통 뼈다귀 해장국

삐걱이는 창문으로 날아갔다.

 

영업시간이 지나

더운 바람으로 만든

꽃들은 시들었고,

마른 꽃가루 떨어진 숭늉만

식탁에 놓여 있었다.

 

나비 아홉 마리가

분주하게 날개짓하다

가로등을 타고 뛰어내렸다.

벌레 물린 회양목 이파리가

대리석 위에 싱싱하게 돋았다.

 

천둥과 낙엽이

함께 뒹군 새벽,

아직 봄은 멀었고

휘감아 떨쳐나간 시간도 되돌아오지 않았다.


밤하늘에 엉겨붙은 

보름달 두 개. 

뫼비우스의 띠로 흔들렸다.

 

지난밤 나무 의자에 앉아 있던

아나키스트의 중절모에서

미스킴 라일락이 솟아올랐다.

정확하게 일곱 시간 뒤

보랏빛 향기를 보내왔다.

 

아직 이상 증후는 보이지 않아

한참 눈 깜박여야 할,

똑바로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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