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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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통 호박꽃 환하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은행나무 밑동
타고 오르는 호박덩굴.
노랑 꽃들이
환하게 대낮을 달군다.
계절 끝까지 실하게 뒹굴
호박덩이 몇 개,
뭉게구름 밀어내고
제 땅 일구는
호박의 뚝심.
황토에 뿌리 박고
돌개바람 한되박 움켜쥐었다.
생생하게 하늘거리는 호박잎
쌈이라도 푸질 것을.
오늘 하루
내일 저녁까지
개다리소반,
호박전 호박잎쌈
호박된장국
애호박새우찌개.
온통 호박 세상
상이 걸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