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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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내 떠나지 못한 그루터기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떠난 이들이
불현듯
연두색 봄을 끌고 갔다고.
언덕 이쪽에는
누더기 걸친 여운만
오롯이 남았다지.
후미진 비탈 뒷골목
잔설 스러졌는데.
오랫동안 자분거렸던 겨울,
동네 어귀 벗어나며
손 흔드는걸.
산 너머에서 밀려오는
싯누런 황사.
잿빛 하늘
바람마저 쓰라리게 따갑다는.
끝내 떠나지 못한
그루터기 몇 개.
먹먹한 날이
길도 없이 늘어섰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