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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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생글거리는 해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한 뼘 공간
작은 탁자에
이등변 삼각형과
마름모 하나씩이면 족할.
금요일 저녁
동그라미가 건너온다면,
소나기 내릴 때
펼쳐진 우산이라고.
정삼각형까지 환하게 마주한
토요일 오후.
꽃병에는
붓꽃 한 송이
흑장미 세 송이와
안개꽃 한 다발.
누추한 일상에
어떠다 창문으로
별빛처럼 다가오는 박새인데.
비틀거리면서도
쓰러지지 않는
세모 네모,
결코 스러지지 않을
둥근 원.
하얗게 새벽이 밀려오고
마침내
생글거리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