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마침내 생글거리는 해

김영천
2026-02-28



< 마침내 생글거리는 해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한 뼘 공간

작은 탁자에

이등변 삼각형과

마름모 하나씩이면 족할.

 

금요일 저녁

동그라미가 건너온다면,

소나기 내릴 때

펼쳐진 우산이라고.

 

정삼각형까지 환하게 마주한

토요일 오후.

꽃병에는

붓꽃 한 송이

흑장미 세 송이와

안개꽃 한 다발.

 

누추한 일상에

어떠다 창문으로

별빛처럼 다가오는 박새인데.

 

비틀거리면서도

쓰러지지 않는

세모 네모,

결코 스러지지 않을

둥근 원.

 

하얗게 새벽이 밀려오고

마침내

생글거리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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