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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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틀림없이 불량 저울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시간의 꼬리 붙잡고
지난밤 신문이 전한
정치면 이야기의 무게를 달아봤지.
저울 눈금이 움직이지 않는걸.
품질보증 기간 내
푸른색 정품.
고장 수리를 문의하니
찬찬히 제대로 알려주더군.
눈 부릅뜨고
다시 올려놓았거든.
눈금이 한참 뒤로 가
함량 미달이라니.
내친김에
청와대와 국회의사당,
정부종합청사
대법원 헌법재판소 선거관리위원회
하나하나 턱 괴고 살폈다고.
모두 측정 불가
눈금이 무한정 뒷걸음치네.
저울에 문제가 있을 터
틀림없이
제조 기술 문제려니.
오늘 밤
초승달은
모서리 깨져 조각났다나.
진땀 흐르도록
무거운 새벽,
소주 한잔이 적당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