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틀림없이 불량 저울

김영천
2026-02-27



< 틀림없이 불량 저울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시간의 꼬리 붙잡고

지난밤 신문이 전한

정치면 이야기의 무게를 달아봤지.

저울 눈금이 움직이지 않는걸.

 

품질보증 기간 내

푸른색 정품.

고장 수리를 문의하니

찬찬히 제대로 알려주더군.

 

눈 부릅뜨고

다시 올려놓았거든.

눈금이 한참 뒤로 가

함량 미달이라니.

 

내친김에

청와대와 국회의사당,

정부종합청사

대법원 헌법재판소 선거관리위원회

하나하나 턱 괴고 살폈다고.

모두 측정 불가

눈금이 무한정 뒷걸음치네.

 

저울에 문제가 있을 터

틀림없이

제조 기술 문제려니.

 

오늘 밤

초승달은

모서리 깨져 조각났다나.

진땀 흐르도록

무거운 새벽,

소주 한잔이 적당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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