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봄날의 무지개 선물

김영천
2026-02-25



< 봄날의 무지개 선물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상큼한 봄이 온다고

계절 저편에서

과자 꾸러미가 배달되었지.

 

텔레비전에서는

연방 구매하면

무지개 가득 내려올 거라며.

 

겉 포장에

검붉은 흑장미가 피었네.

꿈결같이 

아득한 향기

눅진눅진 스멀거리는데.

 

어느 신성한 땅

누군가,

깊은 곳에서

목욕재계한 뒤

푸릇한 번갯불로 구워냈을.

 

크게 숨 들이켜고

상자를 열었거든.

보름달처럼 부푼 은박지 속에

붕어빵 하나.

 

며칠 끼니 거른

금붕어가

아가미 열고

잔뜩 거품을 내뱉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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