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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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의 무지개 선물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상큼한 봄이 온다고
계절 저편에서
과자 꾸러미가 배달되었지.
텔레비전에서는
연방 구매하면
무지개 가득 내려올 거라며.
겉 포장에
검붉은 흑장미가 피었네.
꿈결같이
아득한 향기
눅진눅진 스멀거리는데.
어느 신성한 땅
누군가,
깊은 곳에서
목욕재계한 뒤
푸릇한 번갯불로 구워냈을.
크게 숨 들이켜고
상자를 열었거든.
보름달처럼 부푼 은박지 속에
붕어빵 하나.
며칠 끼니 거른
금붕어가
아가미 열고
잔뜩 거품을 내뱉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