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오늘 아침 찻잎의 농도는

김영천
2026-02-24



< 오늘 아침 찻잎의 농도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아직 겨울이 가시지 않은

벽을 타고

연두색

얼룩무늬가 꿈틀거리는데.

 

작은 방안의

해빙 징후,

어쩌면 매화꽃잎 흩날릴

오전 열 시의

뻐꾸기 울음을

미리 가불해도 좋겠군.

 

문 앞에 던져진

조간신문에

계절의 끄트머리가 매달려 있지.

 

분명히

언덕 아래

미술관의 붓꽃은

땅속에서

어젯밤부터 기지개 켜고 있을 터.

 

오늘 아침,

보글거리는 찻잎의 농도가

조금 촉촉한

더욱 상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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