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혹시나 오늘 밤은

김영천
2026-02-24



< 혹시나 오늘 밤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지난밤

어둠 건너편까지 갔다가

슬그머니 돌아온 아이.

가지 부러진

소나무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흙 위로 드러난

솔뿌리에서

끈적하게 송진이 흐르는데,

가지에서 밑동까지

개미들은

세상을 이고 오르내렸다.

 

아이의 발등에 오르는

개미 한 마리.

어둠 너머는 하얗던가요.

대답이 없자

뒷꿈치를 깨물었다.

 

땅 짚고 일어서면서

아이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어제는

새까맣게

분명히 어둠이던걸.

혹시나 오늘 밤은.

 

갑자기

뿌연 바람이 일었고,

개미 더듬이가 송진에 빠졌다.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