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박새가 물고 온 홍매화

김영천
2026-02-23



< 박새가 물고 온 홍매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기와지붕 위

홍매화는

오늘 새벽

박새가 물고 왔거든.

 

허공을 자지러지게 걷던

하늬바람,

망태기에 머물러

가지런히 숨 고른다지.

 

올올이 쟁쟁한

할아버지 짚멍석

잔뜩 깔아놓은 앞마당.

실실하게 머문 콩포기

올해 가을

만만하게 타작하려고.

 

금강 너머에서

아지랑이 타고

스멀스럼 올라오는

활활한 태양.

 

이제 오롯이

담담하게 세상을 빚어내는.

손바닥 가득

일곱 빛깔 쌍무지개 그린다며.

 

구불구불한

신림동 밤골 골목길,

이제야

훤칠하게 펼쳐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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