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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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첫날, 와신(臥薪)에서 상담(嘗膽)까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빛바랜
책장들 사이에서
붓과 칼 들고,
숨 헐떡이며 끼어있던 청춘.
구들장 아랫목에
단 한 번도
제대로 눕지 못하면서.
부뚜막 없는
아궁이에 쭈그리고 앉아
찬밥 한 덩이로
명줄 질기게 이었다는.
늘상 찬비 눈보라
마냥 뒤집어 쓰는
미륵 바위로.
소담스럽게 환한 붓꽃,
만 년의 눅진한 꿈을
주린 배 움켜쥔 채
애써 조각했다고.
켜켜이 쌓인
눈구덩이 파고들어
움 돋는 봄
저벅거리며 쌓아왔다며.
가당찮은 세월
한복판 건너
용케도 형형하게,
새해 첫날까지
두 눈 뜨고 기어이 버텨낸.
* 와신상담(臥薪嘗膽) - 증선지(曾先之)의 십팔사략(十八史略).
중국 춘추시대,
오왕 부차(夫差)의 와신(臥薪)과 월왕 구천(勾踐)의 상담(嘗膽) 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