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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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두 뒤축은 수선 불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이파리 하나 걸치지 않고
콜록거리며
겨울밤을 지키는 이팝나무,
빈 가지에 반달이 걸터앉았다.
이웃한
은행나무 플라타너스도
추위에 떨며
밭은기침을 해댔다.
코와 입 귀까지 가리고
눈만 떠다니는 사람들,
종종걸음으로
지친 그림자 끌고
별빛 속으로 걸어갔다.
몇 마디의
이야기도 남지 않은
일상의 잔해가
길게 꼬리 끌며
하루를 마감했다.
새벽부터 일군 숨소리,
일일 결산의 대차대조표는
적자 누적.
구두 뒤축이 닳아
외부에서의 감사 의견은
수선 불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