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구두 뒤축은 수선 불가

김영천
2026-01-01



< 구두 뒤축은 수선 불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이파리 하나 걸치지 않고

콜록거리며

겨울밤을 지키는 이팝나무,

빈 가지에 반달이 걸터앉았다.

 

이웃한

은행나무 플라타너스도

추위에 떨며

밭은기침을 해댔다.

 

코와 입 귀까지 가리고

눈만 떠다니는 사람들,

종종걸음으로

지친 그림자 끌고

별빛 속으로 걸어갔다.

 

몇 마디의

이야기도 남지 않은

일상의 잔해가

길게 꼬리 끌며

하루를 마감했다.

 

새벽부터 일군 숨소리,

일일 결산의 대차대조표는

적자 누적.

구두 뒤축이 닳아

외부에서의 감사 의견은

수선 불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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