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멍가 열매 새빨갛게 저녁노을로

김영천
2025-12-31



< 멍가 열매 새빨갛게 저녁노을로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흘러간 시간 거슬러

애써 흩날리는 눈발,

벌거벗은 나무의 뒷모습.


논두렁에 어른거리는

부러진 가지

한낮의 낯선 그림자.


썩은 나무 밑동 묶어낸

청미래덩굴 가시 혼자,

눈 덮힌 땅을 조각냈다.

 

지난밤 두더쥐가

애써 뒤집어 놓은 땅에

무청 시래기가 덮였다.


멍석말이로 널어놓은 샛강이

살얼음 풀어

얼어붙은 느티나무를 감싸 안았다.

 

어쩌다 눈 그치면,

산그늘에 묻힌

토끼 발자국 따라

덩굴에 맺힌 멍가 열매

저녁노을로 새빨갛게 물들겠다.

 

멀리 신작로 근처

이끼 내려앉은

미륵바위.


고개 끄덕이며

스러진 봉분 넌지시 쓰다듬었다.




* 멍가 - 청미래덩굴과 청미래덩굴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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