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꼭, 바람개비 함께 돌리기

김영천
2025-12-30



< 꼭, 바람개비 함께 돌리기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한나절 뒤,

하얗고 푸르게

덧붙여서 붉도록 매만져질.

 

환자복 입고

기억 가물가물한 옛날부터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찬찬히 돋을새김도.

 

수술대 위에 놓여져

오장육부를

단정하게 가다듬는다지만,

이 밤 뒤척이며

이생과 저생 떠올리는.

 

까맣게 기다리는 눈동자.

두 손 맞잡고

박하사탕 환하게 머금기로.

 

꼭,

바람개비 함께 돌리며

빨강 잠자리 쫒아간다고.

노랑 나비 내려앉은

담장 아래

분꽃 채송화에게 인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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