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유년(幼年)이 지나간 자리

김영천
2025-12-30



< 유년(幼年)이 지나간 자리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산수유 혼자서 붉게

이파리 떨어진 나무 지킬 때,

텅 빈 고구마 밭

토란대 자라던 언덕에

참새들이 내려와 지저귀다 사라졌다며.

 

어쩌면

흙먼지 등에 진 바람이

먼저 왔다

서둘러 떠났을 터.

 

낯선 새해가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다가오는

십이월의 그믐.

 

부스럭거리는 일상에게

엽서 한 장 띄우지 못했는데.

먹구름 사이에서

잠깐 일렁이는 햇살

조각난 부스러기조차 반길 것을.

 

주어진 시간은

늘 모자랐고

빈 지갑에 찬바람만 그득했다고.

허덕이던 유년(幼年)이

한참이나 지나간 자리

산수유 붉게 매달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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