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청동 고운 무늬 거울 그 나라

김영천
2025-12-29



< 청동 고운 무늬 거울 그 나라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동그랑 원 안에

미끄러지는 원, 

굳세게 버티는 세모.


커다란 동그라미 속에

하늘이 숨쉬고

땅과 바다가 누웠다.

 

여러 개의 산이

손금처럼 흘러내렸다.

손바닥에 그어진

실금의 운명은

산맥으로 치솟아

우주를 그린 거울이 되었다.

 

밀려오던 가는 선 무리,

원형의 세계를 감싸 올리자

낚시 줄 드리워진 신화가

밤 안개로 피어났다.

 

물고기와 나비는

수직으로 교차해

우물가에서

빨강 앵두를 머금었다.

 

고조선의 그림자가

청동 거울,

푸른 녹으로 일렁였다.

 

 


* 청동 고운 무늬 거울 – 청동기 말기 초기 철기 고조선 시대,

                                     청동거울 국보 141호 정문경(精紋鏡). 다뉴세문경(多紐細紋鏡)으로도 알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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