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화선지 위로 번진 북두구진

김영천
2025-12-26



< 화선지 위로 번진 북두구진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흐릿하게 번진 하늘이

화선지 위로 펼쳐졌다.

농익은 천상 복숭아 덮개

커다란 벼루에

먹물 그득 시퍼렇다.

 

깜깜한 대낮

달과 별이 반짝일 때

곰방대 물은 호랑이,

뒷짐 지며 다리 건너다

개울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산신령은 뵈지 않는

호랑이를 찾느라

문풍지 찢어진

산신각에서 내려왔다.

 

이제

달빛 너머

북두구진까지 날아가련.

 

섬돌 아래

해진 신발은 꼭 챙기고,

목숨 헐떡이는 세상

감로수 찾아

꼬인 명줄 풀어주려므나.

 

하얀 호랑이가 

허리 곶추세우고

수염 긴 노인을 태웠다.




* 북두구진(北斗九辰) - 북두칠성의 일곱 자리 별과 내필성(內弼星) 외보성(外輔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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