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제대로 마름모 그리기

김영천
2025-09-30



< 제대로 마름모 그리기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마름모 안으로

손 흔들며 들어온 적 있는가.

등변사각형말이네.

 

삼각형 네 개가

둥지 틀었고

동그란 원은 구부러져

지난밤에 떨어져 나갔지.

 

기다리던 불빛이

끝내 다가오지 않고,

멀리서

고개 갸웃거리며 쭈뼛대는군.

 

어쩌면 뒷골목을 서성이다

형상마저 잃어버릴지 몰라.

초록 불빛이

회갈색으로 문드러졌는걸.

 

손바닥에 금 그어놓고

사방치기 한다면

우선 정삼각형을 세우기로 하게나.

마름모가 뒤뚱거리니

살대 끼워 넣고 힘껏 굴려보시길.

 

잣대와 연필 없이도

제대로 마름모 그려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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