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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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추꽃 향기에 악어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악어가 물 밖으로
육중한 덩치를
솟구쳐 덮친 것은
아삭한 봄동 배추였다고..
벌레 먹은 배춧잎에는
배추꽃
하얗고 노란 향기가 질펀했는데.
충치 앓던 악어에게
그 향기는
긴급 외과수술을 초래한다나.
굵은 가시로 긁어내야 할.
악어를 끌고
밤골 시냇가로 갔는걸.
길다란 뿔 염소,
아카시아 뽀족한 가시와
초록 이파리 사이에서
우물거리며 걸어나오더군.
단단한 가시에
겁먹은 악어가
꼬리 흔들며 달아났다니.
지금까지
행방을 몰라
파출소에 신고했다며.
분홍빛 감도는
봄날의
느릿한
선잠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