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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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추밭의 초록 저녁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부엌 옆 우물가
탱자나무 이파리 살랑거리는
부추밭.
싱싱하게 손 흔들던
초록의 무리가
저녁 식탁에 올랐다고.
붉은 노을
몇 움큼 인 채
조곤조곤 버무려졌다는.
멀리 휘돌아가는 금강,
감나무 끝
가지를 타고 오르는
연두색까지 눅진하게 상큼한.
오늘 밤에는
잔잔하게 흐르는 봄기운
꽤나 실할 것도.
영산홍 박태기나무
담장에 기대,
도란도란
이슥하도록 속삭인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