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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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백 잎으로 감싼 금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실잠자리 날개같이
하늘하늘한 금관이
건널목에서 택시를 잡았는데.
목적지는
측백나무 아래
구부러진 골목이었을.
비틀거리는 일상 하나가,
외상 장부 앞에서
목 늘이빼고
감꽃 떨어지기만 기다린다고.
골목 어귀
감나무 이파리는
아직 뵈지 않는걸.
가을 한복판 홍시
빨갛게 그려진 하늘로,
기러기가 물고온 전설이
측백 잎에 녹아있다는.
혀끝 아리게
밤을 늘이뺀 택시가
끝내
찾지 못한 골목길.
어쩌면
내일 새벽 안개 촘촘할 때,
곡옥(曲玉) 쟁쟁한 금관이
다시 택시를 부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