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남양만 마산포 뼈만 남은 바다

김영천
2026-04-24



< 남양만 마산포 뼈만 남은 바다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가시 박힌 전쟁에서

긴 칼 부러진

난(亂)의 괴수.

그가

끌려온 곳.


뼈만 남은 바다는

그를 반겼지만,

딱히 대접할

물고기 한 마리 없었기에.

 

하늘이 누렇게

춘궁기를 견뎌내고 있었다고.

껍질 부서진 조개도

갯벌에서 알몸으로 뒤뚱거렸음에.

 

바닷게 등딱지가

낯선 군사들에게 짓밟히자

사내의 포박이 더욱 옥죄어졌나니.

 

살아서 나라를 빼앗겼고

죽어 이름조차 잃어버릴.

옹골차게 머금지 못한

오천 년 황금 여의주.

발톱 일곱 개

용이 나는 세상은 끝내 지워졌다는.

 

다만 훗날,

비틀거리는 이 바다에

태양빛 형형할.

 



* 경기도 화성 남양만 마산포 – 1882년 7월 임오군란 당시,

                                                흥선대원군이 청의 북양함대에 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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