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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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관, 꼬마벌새의 아침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관악산 연주대에
자줏빛 구름이 펼쳐질 때쯤,
꼬마벌새의 아침은
금관을 살피면서 시작되는데.
간밤에 피뢰침 사이로
낙뢰 번개가 흘러들었으려나.
금관의 순금 함유량에
문제 생겨
탈색되지 않았는지.
금빛의 무게가 버거우면서도
오소리 곰 원숭이가
수시로 들락거렸다는.
새벽 공기 매울 때면,
금관이
제 스스로 정좌하고
호흡을 가다듬는다고.
벌새의 임무는
금관과 어울리는
향기를 찾아내는 것.
언젠가
밤골 약수터 언저리에서,
하얀 염소가
하루 종일
붓꽃 향기를 우물거렸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