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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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내민 청구서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색바랜 기억을
담아둔 가방 속,
껍질 벗고 나온
시간이 꿈틀거리는걸.
한참이나
가방 모서리를 들이받더니
눈치 보며
청구서 한 장 내밀더군.
시간의 손마디가
옹이졌고
지문도 문들어졌는데.
신원 조회 결과
연고 불확실하고
지불할 내용이 적지 않았지.
일단은 유보했더니
명년 봄에
다시 오겠다나.
서늘한 눈빛 오가는
봄날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