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시간이 내민 청구서

김영천
2026-04-22



< 시간이 내민 청구서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색바랜 기억을

담아둔 가방 속,

껍질 벗고 나온

시간이 꿈틀거리는걸.

 

한참이나

가방 모서리를 들이받더니

눈치 보며

청구서 한 장 내밀더군.

 

시간의 손마디가

옹이졌고

지문도 문들어졌는데.

신원 조회 결과

연고 불확실하고

지불할 내용이 적지 않았지.

 

일단은 유보했더니

명년 봄에

다시 오겠다나.

서늘한 눈빛 오가는

봄날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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