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연주대, 솔씨 싹 틔운 밤을

김영천
2026-04-30



< 연주대, 솔씨 싹 틔운 밤을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아스라하게

하늘 짊어진 절벽,

솔씨는

흙 한 줌 없는 바위틈에

제 몸을 의탁했다고.

 

눈비에

알몸 드러낸 바위.

점점이 흩날리는

한 뼘

실낱 같은 공간을 내어주었으니.

 

푸르스름한 안개가

이끼 몇 줌 던져주었고,

계곡 위 오색구름도

물기 머금은

바람 한 조각을 내렸음에.

 

오늘 밤

은하수 별빛 물고

솔씨가 싹 틔웠다니.

 

천 년 뒤

연주대에

아름드리 낙낙장송

그림자 반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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