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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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주대, 솔씨 싹 틔운 밤을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아스라하게
하늘 짊어진 절벽,
솔씨는
흙 한 줌 없는 바위틈에
제 몸을 의탁했다고.
눈비에
알몸 드러낸 바위.
점점이 흩날리는
한 뼘
실낱 같은 공간을 내어주었으니.
푸르스름한 안개가
이끼 몇 줌 던져주었고,
계곡 위 오색구름도
물기 머금은
바람 한 조각을 내렸음에.
오늘 밤
은하수 별빛 물고
솔씨가 싹 틔웠다니.
천 년 뒤
연주대에
아름드리 낙낙장송
그림자 반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