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꼬리명주나비의 한세상

김영천
2026-04-29



< 꼬리명주나비의 한세상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개울의 초록 물소리에

잠 깬

꼬리명주나비 애벌레.

 

쥐방울덩굴 뜯으며

아침 식사하는데,

덩굴의 고기 썩은 냄새가

몰래 다가오던 사마귀

매서운 눈을 찌르는.

 

반찬은 해가 던져준

주황색 빛 조각이었다지.

꿈틀거리는 애벌레 곁에서

바람 싱싱하게 사각거리고.

 

한참 배부른

애벌레는 잠들고 깨다

다시 잠들며

한참만에 고치가 되었다나.

 

이윽고

보름달 덩그머니

허공에 휘영한 밤,

고치 속에서

한껏 날아오른 꼬리명주나비.

 

개울 건너

물푸레나무에 다녀오고

콩밭도 둘러보았는걸.

 

어느 순간

쥐방울덩굴 잎새에 앉아

가만히

하룻밤 하루 낮

알을 낳더군.

해와 달이 번갈아 지켜보았다지.

 

힘 다한 뒤,

날개 늘어뜨리고

가쁜 숨 내쉬는 나비의

하얀 그림자.

 

사마귀 앞다리가

새까맣게

그림자 한가운데를 찢었음에.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