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여지껏 가슴에 미소 한 줌

김영천
2026-03-31



< 여지껏 가슴에 미소 한 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살대 부러진

우산을 들고

한 사내가 걸어가는군.

 

조금 구부러졌지만

방향은 흔들리는

새벽 어디쯤.

 

개나리가

노랗게 쟁쟁거리며

비에 젖은

밤을 밝히는걸.

 

어느 순간 잊었던

국민학교 일기장,

몽실거리며

하얗게 다가왔는데.

 

사학년

담임 선생님의

글짓기 상장.

 

삐걱이던 책상 위

미소 한 줌.

여지껏

가슴에 품고 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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