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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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지껏 가슴에 미소 한 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살대 부러진
우산을 들고
한 사내가 걸어가는군.
조금 구부러졌지만
방향은 흔들리는
새벽 어디쯤.
개나리가
노랗게 쟁쟁거리며
비에 젖은
밤을 밝히는걸.
어느 순간 잊었던
국민학교 일기장,
몽실거리며
하얗게 다가왔는데.
사학년
담임 선생님의
글짓기 상장.
삐걱이던 책상 위
미소 한 줌.
여지껏
가슴에 품고 다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