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봄비 젖은 까치의 한밤

김영천
2026-03-31



< 봄비 젖은 까치의 한밤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새벽 두 시

어둠을 타고

봄비 추적추적 내리는데,

아직 잠들지 못한

전신주 둥지의 까치.

 

피난 와

한 달 동안의

매운 땀방울로

부리가 깨져 나갔는걸.

 

가까스로

틀어놓은 둥지

이곳저곳에 비는 새고,

날갯죽지 쓰라리게

어쩌다

바람까지 무겁게 부는군.

 

가로등 불빛

뿌옇게 젖어갈수록

연방 뒤척이는

까치의 한밤.

성근 둥지가

자꾸만 뒤뚱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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