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대숲에 설토화 흰눈 내리는

김영천
2026-03-30



< 대숲에 설토화 흰눈 내리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시퍼런 대숲의 기억에

설토화 흰눈 내리는

봄날을 덧붙였거든.

 

아지랑이 일렁이는

신작로 아래

돌미륵이 다가섰지.

 

여지껏

떠나지 않았느냐고

두 손 내밀더군.

 

흙탕물 맞으며

사바세계의 업장

모두 거두겠다는 미륵.

수레바퀴 틈에서

제비꽃 일으켜 세운

오척 단구.

서로 고개 끄덕이는걸.

 

황사가 밀려오자

흙먼지 인 완행버스도

덜덜거리며 모퉁이를 도는데.

 

희뿌연 세상이

미루나무 빈 가지에

가까스로 매달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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