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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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숲에 설토화 흰눈 내리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시퍼런 대숲의 기억에
설토화 흰눈 내리는
봄날을 덧붙였거든.
아지랑이 일렁이는
신작로 아래
돌미륵이 다가섰지.
여지껏
떠나지 않았느냐고
두 손 내밀더군.
흙탕물 맞으며
사바세계의 업장
모두 거두겠다는 미륵.
수레바퀴 틈에서
제비꽃 일으켜 세운
오척 단구.
서로 고개 끄덕이는걸.
황사가 밀려오자
흙먼지 인 완행버스도
덜덜거리며 모퉁이를 도는데.
희뿌연 세상이
미루나무 빈 가지에
가까스로 매달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