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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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 서슴서슴 빨강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아직도
벚꽃은 소식 없는데,
무너진 담장 너머에서
동백 먼저
고개 내미는걸.
지붕 가라앉고
문설주 비틀어진 집.
주인 없는 마당가에서
저 혼자
봄을 맞더군.
땅거죽이
온몸 비틀며
물기 짜내자,
하늘도 눅진눅진
뿌옇게
봄을 밀고 내려온다나.
조금 퍽퍽한 봄날
동백 한 그루.
서슴서슴 빨강인
애리게 번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