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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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나무 아래 흐릿한 번호판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이파리 하나 없는
감나무 아래
바퀴 하나뿐인 오토바이
안장 뭉개진 자전거.
쇠사슬로 묶여있는걸.
뼈대 모자라
달릴 수 없어도,
적당히 세월 덧칠해
자전거 바퀴에
오토바이 안장이라면.
밤골 시냇가에서
신림천까지
깃털로 가볍게 달릴.
감나무 이파리
새순 아직 뵈지 않고,
움푹 패인 목질만
우두커니 서있는데.
먼지 쌓인 일상.
용도 폐기된
오토바이와 자전거
흐릿한 번호판에 내려앉은.